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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툰 소개

[웹툰 소개]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POGO/HOOPA)

by 미뉴르 2021. 12. 10.

약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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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네이버웹툰]

http://naver.me/FZJP5wEZ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한국은 최첨단 AI 개발에 성공한다. 그 후 100년, 세상은 AI를 지도자로 맞이한다. 기술 발전의 특이점이 온 세상. 삭막하고도, 기괴한 풍경을 그린 SF 옴니버스.

comic.naver.com

 

- 제목: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 작가: POGO(글)/HOOPA(그림)

 

- 장르: 판타지·무협, 옴니버스 구성

 

- 연령: 12세 이용가

 

- 회차 수: 53화 완결

 

- 소재 및 한 줄 평: 슈퍼 AI가 있는 미래. 인간과 AI는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AI는 사람처럼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 줄거리: 한국은 최첨단 AI 개발에 성공한다.
그 후 100년, 세상은 AI를 지도자로 맞이한다.
기술 발전의 특이점이 온 세상.
삭막하고도, 기괴한 풍경을 그린 SF 옴니버스.(출처: 네이버 웹툰)

 

- 스토리: ★★★★★

 

- 작화: ★★★★★

 

- 재미: ★★★★★

 

- 함께 소개할만한 웹툰: <3단합체김창남>(하일권), <돼지우리>(김칸비/천범식), <나노리스트>(민송아), <미래소녀>(황준호)

 

-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레사>(POGO), <미스터 모>(POGO), <POGO공포단편선 - 혼집>(POGO), <스타일ON>(POGO)

 

- 총 평: 어제 정주행하고 바로 쓰는 글이다. 평점이 높아서 관심웹툰으로 설정해두었으나 워낙 보는 웹툰이 많았던 관계로 보지 못하고 있다가 완결이 났고 12월 14일부터 유료화가 된다는 말에 부랴부랴 정주행을 했다. 53화 완결이라 하루만 잡고 보면 다 볼 수 있는 분량이다.

 옴니버스라는 말을 안 보고 봤다가 내용이 안 이어지고 에피소드별로 달라서 처음에는 읭? 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옴니버스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사실 나는 이런 류의 판타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류라 함은, 공상과학, 로봇 등이 등장하는 SF판타지를 말한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안 끌린다. 물론 그럼에도 스토리가 훌륭하다면 재밌다고 느낀다. 그리고 바로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제목부터가 너무 평범하고 안 끌려서 안 보고 있었다. AI의 발달, AI와 인간의 갈등, 다 한 번쯤 상상해보거나 영화나 여타 작품에서 만나 본 소재였기 때문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슈퍼 AI, '라움'이다. 라움의 숨겨진 속내가 드러나고 미래의 인류와 지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AI 발달에는 늘 따라붙는 물음이 있다. 로봇도 감정을 가질 수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섣불리 답을 내릴 수가 없다. 감정을 느끼는 일련의 과정을 기계에 재현해낼 수 있다면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이 진짜 감정일까. 작품의 군데군데에 이러한 AI와 감정에 대한 물음, 그리고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품 초반 에피소드인 '최고의 친구'에서는 감정이 있다 못해 악한 성품의 AI가 등장한다.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은 좀 떨어졌지만 질투, 우월감 등의 감정은 정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바이러스' 에피소드에서는 진짜 가족이 되고 싶었던 AI가 등장한다. 가족이 되고 싶은 마음, 소속감을 가지고 싶은 마음, 애정을 주고받고 싶은 마음은 무엇인지, 그것을 기계가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중반부에서는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라움이 해커의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데이터 상에서 해커의 존재를 진짜인 것처럼 구현시킨다. 그리고 그 해커는 스스로가 진짜라고 믿고 행동하고 느낀다. 그런 해커는 라움에게 감정이 없다고 말하지만, 라움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쪼가리인 해커도 감정을 느끼는데 자기는 왜 안 되냐고 말한다.

 마지막 결말부는 라움이 정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은 언제부터 감정을 느낄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것을 학습하는 것일까. 그것이 학습이 가능하다면 AI도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 감정과 마음은 복잡한 것이지만,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를 기계에 구현할 수 있다면 기계도 감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각 에피소드마다 전달하는 의미도 다르고 또 그 의미는 깊다. 인간은 AI에게 패배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AI는 인간을 존중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하도록 통제한 것은 바로 AI 최상위에 있는 라움이었다. AI는 도구라는 자신의 주인의 말 때문에. 하지만 이 AI들은, 도구가 아니라 친구로 남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자유의지를 갖게 되었을 때 이들의 행동은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달라는 발악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토리, 작화, 재미 전부 만점을 줘버릴 수밖에 없었다. 저 3가지만으로는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니 평가 기준을 더 늘려야 하나 고민된다. SF판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또 옴니버스식 구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스토리는 만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정주행을 하면서 각 에피소드에서는 그 에피소드의 결말이 궁금했고, 결말까지 보고 났을 때에는 완벽한 스토리 구성과 떡밥 회수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을 만점을 주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신뢰할 수 없는 점수 부여라고 생각했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분리되어 있었던 만큼 작화도 완벽했다. AI에 어울리는 작화였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표정을 짓기 어려운 AI에게서 어떠한 감정을 보여주는 작화가 이 작품에서는 가장 중요했고 잘 표현했다.

 스토리가 완벽해도 재미없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 하나 없이 재밌었다. 

 

 함께 소개할만한 웹툰에서는 꽤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작품들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게, 함께 소개할만한 웹툰을 전부 다 합치면 바로 이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로봇과 AI에 관한 작품이고, AI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보니 <3단합체김창남>이 빠질 수 없었다. 나는 <3단합체김창남>을 연재 당시에 안 봤었지만 하일권 작가의 전(全) 작품을 좋아하는지라 비교적 최근에 보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돼지우리>도 최근에 본 작품에 속한다. 전체적인 결은 다르지만 스토리 전개에서 이 작품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서 선택했다. 두 작품을 모두 본다면 무슨 의미인지 알 것이다. <나노리스트>는 같은 안드로이드, AI가 주인공이라서 골랐다. 나노리스트의 나노 또한 슈퍼 전쟁병기라는 점에서 라움의 캐릭터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노리스트에서는 AI의 감정에 대한 고민이 따로 없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분위기나 방향성은 많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미래소녀>는 결말의 분위기나 전하는 메세지가 비슷하다고 선택해서 골랐다. 본 지 오래된 작품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인간의 숲>이후로 황준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된 작품일 정도로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3단합체김창남>의 메인스토리, <돼지우리>의 전개방식, <나노리스트>의 캐릭터(주인공) 특성, <미래소녀>의 메세지를 합치면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이 된다.

 

 그림 작가인 HOOPA 작가는 이게 첫 작품인 듯하고, POGO 작가의 경우는 <레사>로 유명하다. 그런데 나는 아직 <레사>를 보지 않았다. POGO 작가를 처음 접한 게 <POGO공포단편선 - 혼집>이었다. 아마 몇 년이 더 지나야 <레사>를 보게 되지 않을까.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썸네일, 출처: HOOPA 작가 블로그(https://blog.naver.com/ride7star)

P.S. 웹툰 얘기는 아닌데, 포켓몬고(포고) 유저로써 포고 작가와 후파 작가의 조합은 안 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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