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소설 같은, 영화 같은
  • 사랑을 꿈꾼다
잡동사니/점성술·점성학

[점성술/점성학] 1 하우스의 해석

by 미뉴르 2021. 10. 1.

오늘부터는 진짜 내 차트만 보고 내 차트만 해석한다.

 

출처: astro.com

나의 1 하우스에는 행성이 없다.

그래서 1하우스 사자자리의 로드인 태양을 통해 해석해야 한다.

1 하우스는 '나'의 외모, 신체, 건강, 수명, 성격, 취미를 보여주니 태양으로 이를 해석해야 한다.

 

태양은 기본적으로 명예, 아버지, 자의식 등을 상징하는데 '나'에 대한 해석이니 자의식 같은 키워드가 더 맞을 것 같다. 태양은 또한 리더이며 중심이다. 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태양처럼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관심을 받는, 한마디로 핵인싸의 기질을 타고났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것은 태양이 12 하우스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12 하우스는 태양과는 어찌 보면 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은둔적인 성격이 강하며, 남에게 드러내기를 꺼리고, 내면으로 향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내는 태양이 12 하우스에 가게 되면 내면으로 확장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매우 내향적인 성격이 되었으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알고 싶어 하고 탐구한다. 그래서 각종 심리테스트나 사주, 점술 등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일기도 내면적으로 나를 표현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일기를 한 곳에 안 써서 그렇지 꽤 오랜 시간 써왔다. 

 

12 하우스답게 기본적으로 혼자 있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12 하우스는 태양과는 정 반대로, 주목받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나의 모순된 감정이 설명되어 버렸다. 주목받고 싶지만 막상 주목받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버리고 싶다. 사람들이 날 주목하는 게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하지만 관심받는 건 좋다. 하지만 막상 관심받으면 역시 감당을 못하겠다. 이런 생각의 연속이다. 나는 이게 단순히 관심을 받고 싶지만, 관심을 별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기본적인 기질이었나 보다. 아무튼 주목받고 싶은 성향이 잠재되어 있고 가끔 발현되기도 한다. 절대로 리더를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내가, 새터 조 조장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다거나, 모임을 기획한다거나, 봉사활동 반 리더를 맡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건과 환경이 내가 리더를 맡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또 그러고 싶다면, 거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내향적인 성격이 사람들 앞에 나서서 내가 리더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매우 크게 억누르고 있다. 태양의 나서고 싶은 마음은 늘 있는데, 12 하우스가 그것을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늘 억제한다. 12 하우스에 행성이 있는 것은 12 하우스가 그 행성의 본질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제한하게 만든다.

 

중학교 때 환경이 정말 좋아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댄 적이 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는 환경이었다. 그랬더니 나와 친하지 않았던 아이의 시기와 질투를 받으면서 내 주변 사람들을에게 배신당한 적이 있다. 12하우스는 이런 시기 질투로 만들어진 적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회귀해버렸다.

 

12 하우스는 행성의 힘을 외부로 발현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내부로 향하게 만든다. 태양의 힘이 내부로 발현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기애가 강해진다. 부정적으로는 주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는 자존감이 낮았지만, 이제는 나를 좋아하게 되었고, 주변에 대한 관심은 자랄수록 정말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왜 관심을 가져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대학 새내기 때 인싸가 되고 싶어서 발악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도 환경이 매우 좋은 상황이어서 내향적인 성격을 사람들이 모를 정도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약속을 잡았다. 학교에 가면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게 일일 정도로 아는 사람이 많았다. 학교 행사란 행사에는 전부 참여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만나고 발악해도 나는 결국 혼자가 되었다. 이때는 별다른 계기가 없다. 그저 내가 아는 사람은 많지만 친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성술 해석 중 틀린 게, 12 하우스 태양은 자발적 아싸가 된다고 했지만, 나의 그 경험만큼은 비자발적 아싸였다. 지금은 반(半) 자발적 아싸인데, 더 이상 그렇게 사람들 틈에 끼려고 발악하다가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그냥 혼자 있는 것을 택하게 된 것도 있다. 이러나저러나 결국엔 나랑 언제든 상관없어질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랑받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거다. 나도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내 주변에 모였다면.. 정말 좋았을 거다. 결국 과 활동을 떠나, 외로움을 달래고 소속감을 느끼고자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동아리에서도, 당시에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완전한 소속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12하우스 태양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인정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성취와 인정에 대한 잠재 욕구가 있다.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에 뒤에서 활동들을 하게 되는데, 12 하우스의 의미인 희생과 결탁하여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봉사활동을 자꾸 그렇게 하고 싶었나 보다. 봉사활동은 성취도 인정도 남이 해주는 게 아니다. 내가 하는 거다. 나 스스로가 보람을 가지면 그것으로 족하기 때문에 그 어떤 활동보다도 만족스럽다.

 

12 하우스 감금의 공간 중 하나인 인터넷 공간에서 만큼은 오지랖 넓고 할 말 다 하는 사람이 된다. 이미 12 하우스가 인터넷 공간에서 힘을 써버렸기에 태양을 더 이상 억제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웹툰 댓글도 정말 많이 달았다. 좋아요도 많이 받았더라. 자꾸 인터넷 상에서 남들에게 오지랖이 향하는 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서, 그것을 블로그로 가져오기로 했다. 이미 분리된 공간에서 또 다른 분리된 공간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편한 마음으로 나를 표현하고 있다.

 

내면으로의 태양의 발현으로 나를 지키기 위한 의지도 매우 강한 것 같다. 사실 나는 도망을 잘 안 간다. 정확히는 도망갈 타이밍도 못 잡고, 도망쳐도 갈 곳이 없고, 도망친 것에 대해 해명하기가 어려워서 그렇긴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중학교 때 학원 친구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나서 나는 혼자였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그렇게 따돌려도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조금 불편한 상황들에 직면해도, 나의 이미지가 조금 이상해진 곳에 계속 가야 해도, 나는 도망가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나는 좀 특이했을 것 같다. 활동적일 땐 정말 엄청 활동적이다가, 극도로 내향적일 때는 표현은커녕 일상 대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혼자서 꿋꿋이 버텼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아무렇지 않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견디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내가 나를 아니까. 나는 내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있으니까.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나에겐 내가 있으니까.

 

그리고 12 하우스가 가진 긍정적인 의미 중 하나는 책임감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도망치지 않았던 것이기도 한데, 정말 무서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가 한 번 선택한 건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중간에 그만두지 않았다. 지금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이 책임감만큼은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근데 봉사활동은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당연히 책임감도 뒤따라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좋지 않다고 해서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시작하기 전까지 충분히 고민하고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더 어렵다.

 

태양에는 12 하우스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12 하우스가 게자리여서 게자리의 영향도 받고 있다. 게자리는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다정하고 헌신적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12 하우스와도 잘 맞는 부분이 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게자리가 12 하우스와 만나면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거나 우울증 등 정신적인 질환을 앓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어린 시절 나는 스스로 표현하는 법조차 몰랐던 그 시절에 꽤나 많이 우울해했다. 당시 일기를 읽어보면 진짜 우울우울하다. 우울증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외로움도 엄청 많이 느꼈고, 대학 입학 직후에는 진짜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서 힘들기도 했다. 지금은 좀 덜한데 어릴 때는 성격 검사 같은 걸 받으면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늘 결과지에 적혀 있었다. 그래서 예술 쪽으로 직업을 가야 된다고... 도 적혀 있었는데...ㅎ

현재 나의 MBTI는 ISFJ로 여전히 감정이 이성보다 살짝 앞서고 있다. 이건 진짜 많이 고친 건데, 논리적 근거도 없이 감정이나 주관적인 경험에만 근거해서 말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렇긴 하지만 이게 많이 나아진 거다 정말.

 

다행히 큰 정신질환은 없었고, 스트레스도 예민한 건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건 오히려 태양이 12하우스 게자리에 좋은 영향을 준 게 아닐까 한다. 태양이 내면의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랄까.

 

건강적인 부분에서는 위와 같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솔직히 수명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

 

외모에 관해서는ㅋㅋㅋㅋㅋ 솔직히 점성술이 가장 안 맞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외모는 1하우스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금성이나 다른 하우스와 사인의 영향도 있긴 하지만, 1 하우스로 해석할 때에는 1 하우스에 있는 행성, 1 하우스 로드가 있는 사인, 1 하우스의 사인(상승궁)으로 확인한다. 나는 1 하우스에 행성이 없고, 1 하우스의 로드인 태양은 게자리에 있고, 1 하우스는 사자자리이므로 게자리와 사자자리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고 해석함이 맞을 것 같다.

 

출처: https://astrology-science.tistory.com/244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상승궁에 따른 외모이다. 사자자리 외모의 일부분만 캡처해왔다. 와, 정말 안 맞는다. 내 얼굴은 진짜 완전 계란형이고, 심장이 발달해서 가슴 부위가 발달한다는데 전혀 아니다.

게자리가 얼굴 모양이 원형이긴 하지만, 문제는 게자리도 가슴이 발달한다고 한다. 전혀 아니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둘 다 비만형 사인이라고 나오거나, 체격이 좋다거나 그런 내용들이 있는데 나는 전부 다 해당하지 않는다. 자신의 상승궁 외모가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링크를 달아 둔다.

https://astrology-science.tistory.com/244

 

별자리 상승(어센던트, 라이징)에 따른 외모 특징 정리! (1)

" 양자리 ~ 처녀자리 별자리 상승 외모 특징은? " 여러분 중 다수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별자리가 어떻게 우리의 외모에 영향을 줄 수 있겠어? 외모는 유전이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astrology-science.tistory.com

 

여기서 해석이 끝날 것 같으면 글을 쓰지도 않았다. 이미 내가 예전에도 다 해석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제 태양이 받는 애스펙트를 볼 것이다.

 

먼저 태양-달 트라인이다. 트라인은 가장 좋은 길각이다. 특히 태양이 게자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게자리의 로드인 달과 트라인이 되는 것은 좋다. 게자리와 달의 영향이 태양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12 하우스 게자리에서 정신적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감성적인 특성과 드러내는 태양이 만나 감정적인 표현에 강점을 가지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준다. 12 하우스에 태양이 있음에도 크게 망가지지 않고 잘 자란 것은 바로 달의 영향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다음은 태양-화성 섹스타일이다. 트라인만큼은 아니지만 길각이다. 흉성과는 어버젼 되거나 길각을 받는 것이 좋다. 갈등, 열정, 경쟁심, 욕망, 성적 에너지 등을 나타내는 화성에게 길각을 받음으로써 경쟁심과 욕망이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 것 같다. 12 하우스가 억누르던 리더십이 때때로 발현될 수 있게 해 준 것도 화성이 길각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문제는 태양-목성 스퀘어이다. 길성인 목성에게 흉각을 받는다. 목성은 명성이나 권위, 낙천성 등을 상징한다. 태양과 목성의 흉각은 지나친 자만심을 의미한다. 자기애가 실제 능력에 비해 과해지는 것이다. 태양에도 명예라는 의미가 있고 목성에서 명성이 있는데 이 둘이 충돌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명성이나 명예를 얻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태양-토성 트라인이다. 내 태양은 어찌된 게 흉성들한테 길각을 받는다. 흉성한테 흉각 받는 것보단 당연히 낫지만 좀 씁쓸하다. 그리고 토성은 길각을 받아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보수적인 토성으로 인해서 남들보다 나이 들어 보이거나 조숙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그렇다. 토성이 태양을 제한하여 자의식을 낮추게 되어 자신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주변 환경이 그렇게 형성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책임감은 높여주고 매사에 진지한 사람이 되며, 스스로에 대한 보호 본능이 강해져서 자발적으로 외부와 스스로를 단절시키기도 한다. 와, 전부 다 내 얘기다. 나는 또 왜 자만심 자신감 뿜뿜하다가도 스스로를 낮추고 반성하고 그러나 했는데 목성 토성 태양의 경쟁이었나 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렵게 만드는데 토성이 한 술 더 뜨고, 그 욕구가 태양에 그대로 남아서 어쩌지를 못한다. 12 하우스의 책임감을 강화시키는 건 바로 토성이다.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것도, 상처 받았을 때 어떻게든 버티는 것도, 사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나 보다. 토성은 12 하우스와 많이 닮은 행성이다.

 

화성이 열심히 살아가도록 도와주었지만, 목성으로 인해 쉽게 풀리지 않고, 토성이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면, 그 좌절감을 달이 달래주고 있다. 대체 인생이 뭐가 이렇게 잘 안 풀리는지, 어찌 된 게 뭐든 한번에 되는 게 없나 했더니 목성이 나의 태양에 스퀘어하고 있다. 잘 풀리진 않는데 쓸데 없이 자만심이 높은 건 맞다. 목표가 늘 높아서 힘든 것 같다.  

게자리는 달과, 토성은 12하우스와 닮아있으니 이렇게 애스펙트까지 보아도 처음에 12 하우스-게자리-태양만 가지고 했던 해석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1하우스의 해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은 본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억압받는 상황이 계속되며, 그런 와중에도 안정감을 가진다.

참 슬픈 인생이다. 빛나는 본성을 쉽게 발휘 못하는 어려운 인생이지만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말이라서.

 

1 하우스에 있는 키론(카이론)은 나중에 따로 해석하도록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