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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전시 리뷰] 경인미술관(12월 18일 ~ 12월 24일 전시)

by 미뉴르 2019. 12. 23.

전시회 관람 후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다.

일단 인사동에서 약속이 있었고,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친구와 함께 가게 되었다.

경인미술관은 외관이 한옥이라서 동양풍의 전시가 많은 느낌이었다.

일주일씩 대관이 가능하며 그래서 일주일씩 전시 품목도 다르다. 화요일은 전시작품을 철수하고 다시 설치하는 날이라서 화요일 관람은 썩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다.

갤러리가 많은 인사동에서 굳이 여기를 가야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 '경인미술관'이라는 타이틀 하에서 대관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퀄리티를 기대했다.

관람은 무료관람이다. 

그리고 경인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개성만두 궁이 유명한 미쉘린가이드 선정 식당이다.

만두 먹고 소화시킬 겸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무튼 친구와 함께 1전시관부터 2전시관, 6전시관, 아틀리에, 5전시관, 3전시관 순으로 둘러보았던 것 같다. 전시관 배열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있었고, 각 전시관 간의 연관성이 없어서 이런 순서로 보았다.

특이하게 '4'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다.

 

 

제 1 전시관 토닥토닥 바라봄 개인전(목공예)

제 2 전시관 제24회 화동미전(서양화)

제 3 전시관 제14회 북바위전(서예)

아틀리에 제2회 운조도자전(도자)

제 5 전시관 엄마와 딸 그림전(회화)

제 6 전시관 송상호 개인전(서양화)

 

전시회의 구성은 이러했다.

전시회 일정은 경인미술관 사이트에 나와있다.

경인미술관 대관일정: http://www.kyunginart.co.kr/kor/blue/event.asp

 

처음 1전시관의 목공예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신기했다. 작품을 만져봐도 되고, 의자작품에는 앉아봐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질감을 느끼고 싶어서 만졌는데 매끈매끈해서 당황했다. 나무의 질감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 코팅처리를 한 듯 한데, 그저 신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북극곰이 나오는 작품이다. 그림 설명에 북극곰이 써있길래 북극곰이 어딨어? 하면서 봤는데 북극곰을 발견해서 기뻤다.

장미가 놓여진 작품은 이미 판매된 작품들로, 꽤 많은 작품이 판매되었다. 일반 가구로 사용하면서 미적 가치까지 추구하는 사람들이 구매한 것 같았다. 멀리서 봤을 때 예뻤던 작품들이 주로 판매된 느낌이었다.

 

 

2전시관은 딱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다. 동아리에서 전시회를 한 건지 작품마다 작가님의 학번과 전공이 적혀있었다. 그래서 예전에 우리 동아리에서 했던 사진전시회가 생각났다.

 

 

6전시관은 개인전이었다. 굉장히 많은 화환이 있었고, 그 화환을 통해 작가님의 학력을 전부 알 수 있었다; 작품은 풍악놀이가 많았고, 내 눈에는 해바라기가 가장 예뻤다. 제목은 해바라기가 아니었지만 아무튼 해바라기다.

 

 

아틀리에는 규모가 작아서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가격표가 작품 바로 옆에 적혀 있고... 친구는 여기서 가장 즐거워했다. 친구는 불빛과 귀여운 새 도자기에 꽂혀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더랬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5전시관!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여기저기 쓰여있던 전시관이 여기뿐이라서 여기서만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냥 들어가는 순간부터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로 추정되는 형체가 그림마다 있었다.

전시관 이름을 이 글을 쓰면서야 봤는데 안쪽의 작품이 엄마의 작품이고 바깥쪽이 딸의 작품이었나 보다. 딸로 추정되는 그 작가님이 직접 작품 설명을 하고 있었고 옆에서 엿들었다. 진짜 그림의 형체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말의 생김새가 비슷해보이지만 작품마다 다르다고 했다. 예를 들어, 말의 눈에 감정을 담았다고 했다. 말의 눈에 뱀 형상을 넣기도 했고....그렇단다.

 

파란색은 하늘이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부분은 꽃이라고 했다. 이 작품에서도 왼쪽의 알록달록한 부분은 꽃이라고 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희노애락>이라고 이름 붙인 작품은 멈춰서서 어느 부분이 희/노/애/락 인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 작가님의 작품은 무언가 만화같은 그림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안쪽의 엄마로 추정되는 작가님의 작품은 꽃이나 자연풍경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벚꽃 작품이 예뻤는데, 판매된 작품보다 판매되지 않은 쪽이 더 예뻤다.

 

 

마지막 3전시관은 서예 전시관이었다. 일단 한자를 잘 읽지 못해서 대부분의 작품은 서체만 보고 지나쳤다. 동글동글하고 네모칸에 반듯하게 들어갈 것 같은 서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긍정의 어쩌구 했던 작품은 여러 글씨로 형체를 만든 작품이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글자들을 하나씩 읽어보게 함으로써 시선을 잡아두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방명록에 붓글씨를 써보라고 권유받아서 15년만에 붓글씨를 써보았다.

 

 

 

전시회를 좋아한다면 한번씩 보러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전시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이 작품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야 혼자 가면 한 작품씩 한참을 보면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느라 몇시간이고 보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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