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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명탐정 코난 : 진홍의 연가(2017)

by 미뉴르 2019. 11. 22.

 

 

명탐정 코난 : 진홍의 연가 - DVD
아티스트 :
출시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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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21기 진홍의 연가는 개봉을 할 수 있다 없다 말이 많았던 작품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소재가 일본의 전통 놀이인 '카루타'이기 때문이다.

카루타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 채 영화를 먼저 보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카루타 카드에는 '백인일수'라고 하는 시의 구절들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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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간에 란이 백인일수 중에는 연시가 많다고 했었다. 그리고 카즈하는 그중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는 카드를 특기카드로 선택했다. 그리고 영화 막판에 란이 신이치에게 보내주었던 시, 신이치가 답장으로 보내주었던 시를 보고 나도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시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백인일수와 카루타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는데

백인일수 자체가 일본의 고전 시를 묶어놓은 것이라서 현대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게다가 시 구절이 100개나 되는 관계로 그의 한국말 번역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검색한 결과 친절하게도 100개를 전부 한국말 해석까지 해놓은 블로그를 찾아내었다!!

시는 크게 절경을 담아낸 시이거나, 연시였다. 그리고 그중 내가 고른 시는 바로 59번째였다.

21번, 53번, 75번도 후보에 있었으나 59번이 최종 발탁되었다. 다들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긴 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대방에 대한 원망, 끝없는 기다림, 이런 것들이니까.

 

 

그 59번째 백인일수를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やすらはで 寝なましものを さ夜ふけて かたぶくまでの 月を見しかな

(야쓰라와데 네나마시미노오 사요후케테 가타부쿠마데노 츠키오미시카나)

 

직역은

기다리다 못해 잠이 들었을 때 밤이 깊어져 서쪽으로 저무는 달을 본다.

 

그리고 이를 해석해보면

오늘 밤은 오시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더라면 망설임 없이 잠들었을 텐데,

당신의 방문을 기다리며 날 밝을 즈음 서산에 기울 때까지, 한밤 중 달을 보며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출처는 위키백과(백인일수)와MISTY BLUE(세리프님의 블로그))

 

 

오늘 밤은 오시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더라면 망설임 없이 잠들었을 텐데

-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되었다. 미리 말해주었더라면 기다리지 않았을 날들이 많다. 기다리라 하였기에 기다렸고, 기다리지 말라 하였으면 미련 없이 돌아섰을 거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내 생활에 전념하였을 거다. 

 

당신의 방문을 기다리며 날 밝을 즈음 서산에 기울 때까지, 한밤 중 달을 보며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 아무 말 하지 않았기에 혹시나 올까 봐, 상대방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 나와 너무나 닮았다.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는 모습까지도.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시 구절 하나 정도는 외우고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사실 예전에는 이렇게 시로 마음을 주고받는 연애를 꿈꾼 적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도 넘치는 감정을 시로 써보는 시도도 했더랬지.

 

 

 

 뭐 아무튼, 헤이지와 카즈하 커플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처음으로 코난 극장판을 영화관에 가서 보기로 결심했다. 토요일에 무턱대고 갔더니 매진이었다ㅠ 다른 영화들도 모두 매진이어서 발을 돌려야 하나 걱정하면서 좌석 현황을 보고 있었는데! 상영 시작 5분 전에 표가 취소되어 두 좌석이 생겼다. 빠르게 한 자리를 예매했는데 또 나처럼 기다린 분이 계셨는지 나머지 한 자리에도 어떤 분이 앉으셨다. 그분은 나중에 영화 상영 도중 핸드폰을 사용하여 눈을 찌푸리게 만드셨지만 결국 중간에 나가버리셨다는..

 

 초반에는 모미지가 상당히 의심스러웠는데 중반부부터 의심이 간 사람이 결국 범인이었다는 결말!

코난을 많이 봐서 그런지 요즘은 범인이 누군지 짐작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 편에서는 헤이지의 고백을 기대해 보았으나, 역시 극장판에서 그런 중요한 일이 일어날 리는 없는 것인지 또 밋밋하게 끝났다. 둘의 새로운 알콩달콩한 장면을 기대한 것도 있었는데 중요한 장면들이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뷰때문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ㅠㅠ 

 게다가 이제는 코난의 정말 말도 안 되는 능력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었다. 목숨을 거는 장면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제는 별로 아슬아슬해 보이지도 않는달까. 저들이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원하는 만큼의 재미는 없었지만, 그냥 명탐정 코난이 주는 재미 정도는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기대를 많이 하고 본 영화는 성공한 적도 없고ㅠㅠ(겨울왕국에 이렇게 실망을 했더랬지)

 

 

17.08.12 본인 작성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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