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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플라잉 홈

by 미뉴르 2019. 12. 29.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 본 로맨스 영화.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비둘기 이야기'이다.

비둘기가 상징하는 건 평화. 그리고 귀소본능을 가진 동물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비둘기가 통신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었다는.

그래, 이 비둘기의 귀소본능이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

 

엄청난 영업력을 가진 펀드매니저, 콜린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는 잘 나가는 미국 남자다.

그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벨기에로 가게 된다. 이번 임무는 조라는 남자가 가진 비둘기 위테콥을 투자자 셰이크에게 가져다주는 것. 이 비둘기는 비둘기 경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둘기다.

그는 조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그가 사는 마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숙소는 호텔 대신 마을의 신부님이 사는 저택으로, 그리고 1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증조부의 묘지를 찾는다는 핑계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의 손녀 이자벨과 가까워진다.

결국 이자벨과 가까이 지내면서 알아낸 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볼모로 조를 협박하고, 비둘기 위테콥을 얻어낸다.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그는 뉴욕으로 홀연히 돌아와버린다. 하지만 그 후, 이자벨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려 해보지만 말없이 떠나 한 달 만에 돌아온 그를 이자벨은 냉대한다.

콜린은 투자자 셰이크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위테콥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그곳에서도 쫓겨난다. 그렇게 사랑 때문에 그 동안 이루어 온 모든 것을 잃게 된 콜린의 진심을 안 이자벨은 콜린을 찾아 나선다.

한편, 셰이크는 위테콥을 한 달간 훈련 시킨 후 바르셀로나 경주에 출전시켰다. 위테콥은 셰이크의 집이 아닌, 조의 집으로 돌아온다. 셰이크는 위테콥을 조에게 돌려주고, 함께 비둘기를 훈련시키자고 동업을 제안한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에서 이미 위테콥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갈 거라는 예측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뻔한 스토리라는 느낌이 컸다.

전개의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콜린이 부모님과 식사를 하면서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음을 고백했을 때, 콜린의 아버지는 콜린을 야단쳤다. 콜린은 이미 성공한 남자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서 콜린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보다 가족이 더 소중하다면서. 태도를 바꾸기까지의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콜린의 증조부는 비둘기 통신병이었다. 그 또한 전쟁을 끝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비둘기 위테콥도 집을 찾아서 날아간다.

콜린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그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자벨이 콜린의 진심을 알고 콜린을 찾으러 갈때, 조는 이자벨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날아가는 거다'라고 표현했다.

플라잉 홈이라는 제목은 아마 이 모든 것들을 포괄하는 것일 거다. 홈은 꼭 집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내가 가야할 곳, 나에게 집 같은 안식처가 되어주는 그 모든 곳을 의미하는 것일 거고.

 

콜린이 지금까지 쌓아 온 커리어를 버리고 이자벨을 선택했는지는 몰라도, 그가 그 동안 번 돈이 전부 다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는 이미 일반인이 평생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 그에게 돈을 더 버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콜린이 모든 걸 버리고 이자벨을 선택하는 게 그렇게 감명깊지는 않았다. 그냥 흔한 로맨스물이구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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