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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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평점을 보고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본 결과이긴 하지만, 애니 강대국인 일본에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그냥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판타지로맨스물이다.
그리고 개연성이라고는 진짜... 찾을 생각을 말자.
보는 내내 가장 거슬렸던 건 인물들의 움직임이 뭔가 어색하다는 거였다.
뛰는 모습이나 걷는 모습 등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웠다.
인물이 문제가 아니고 성우의 문제라고 한다. 성우의 대사가 인물의 행동과 묘하게 어긋난다.
그리고, 사진에 가까운 장면들이 있는데 이게 캐릭터와 괴리되어 이질감을 주었다.
좋은 작품이었다면 그런 연출에 좋은 평가를 줬을 것 같은데, 안그래도 몰입 안되는 이 작품에서 그런 요소까지 있으니 더 별로였다.
내용은 그냥 엄마의 재혼이 탐탁치 않아서 가출을 하는 나즈나와, 이런 나즈나를 좋아하는 노리미치가 사랑의 도피를 시도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시간을 되돌려버리는 이야기가 포함된다.
아무리 어린 주인공들이라지만, 이들의 행동과 생각이 이해가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을 가출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나즈나도, 대책도 없이 무작정 떠나자는 나즈나에게 동조하는 노리미치도.
그리고 하나 더, 노리미치의 친구 유스케. 초반에 유스케는 노리미치에게 나즈나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즈나는 유스케에게 불꽃놀이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유스케는 돌연 나즈나를 좋아한다는 말이 거짓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노리미치가 나즈나를 좋아하는 것을 눈치채고 유스케가 양보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 시간을 돌리고 나서, 유스케는 나즈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세상이 이상해지면서 사람들도 이상해졌다. 앞에서 했던 생각과 말이 이 세상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평행세계라도 그리려고 했던 걸까, 아니면 반대의 세계라도 그리려고 했던 걸까.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이나 드라마 <또 오해영>처럼 '그 때 그 순간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벌어졌을 상황을 그리고 싶었던 걸까.
이러나 저러나 공감도 안 되고 감동도 감흥도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아직 16살도 안 된 어린애들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일본 애니에서 이런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들이 흔한 일이라고는 해도 이건 좀 너무했다. 그 행동을 납득시킬 과정이 불충분했던 거다.
제목의 의미는 불꽃이 옆에서 보면 둥글까 납작할까 의문을 가진 노리미치의 친구들에게서 비롯된 것 같다. 노리미치의 친구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불꽃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 가서 불꽃놀이를 보기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매년 가을에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이 불꽃놀이는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볼 수 있다. 불꽃놀이 명소는 한강을 따라 여러 방향으로 뻗쳐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불꽃은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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