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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by 미뉴르 2020. 1. 12.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 DVD
배급 : 유아사 마사아키
출시 :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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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인어 이야기다. 노래를 좋아하는 인어의 이야기. 노래만 들리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인어. 그리고 그 인어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인간들의 몸도 저절로 춤을 추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조금 유치한 부분들이 있었고,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애니메이션으로서 유치한 부분이나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라는 거다.

 

 인어라고 생각하면 인어공주라던가 그런 걸로 편견이 생겨서인지, 인어가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는 점은 굉장히 참신했다. 그리고 인어뿐만 아니라 개가 반물고기가 된 멍멍어도 많이 등장한다. 문어와 물고기가 합쳐진 모습도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래가 굉장히 좋다. 무한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감명을 받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노래를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는 된다. 다시 몇 번 들어볼 정도는 된다. 무한반복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니까.

 

 인어 이야기에서 인어와 인간의 공존은 당연히 중요한 문제다. 인어를 동경하는 존재, 인어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존재, 인어를 관광사업에 이용하려는 존재, 인어를 배척하는 존재, 인어를 두려워하는 존재... 인어에 대해 인간은 다양한 입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너무나 순수한 이 인어는, 인간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한다. 인간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자신을 해치려고 했던 인간들마저도 마지막에는 살려주는 그런 순수함을 보여준다. 아, 내가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 이 순수함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특히 볼 수 있는 이 등장인물의 순수함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냥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한다. 자신을 질투해서 위험에 몰아넣은 사람에게도 우리는 친구라고 말한다. 그냥, 마냥, 좋아한다. 그리고 그 순수함을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카이. 이들의 관계가 너무나 예뻤던 것 같다.

 인어인 루가 인간들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카이에게 "먹는 거야?"라고 물었다. 카이는 인간들이 "좋아하는 거야."라고 답했다. 그 '좋다'는 말을 루는 굉장히 좋아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인간들을 구하다 지친 루를 응원하기 위해 카이가 노래를 했을 때, 루는 카이에게 좋아한다고 말한다. 키스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키스의 의미보다 훨씬 순수한 그런 의미다. 진짜 그냥 나는 이 사람이 사람으로서 좋다, 이런 의미였다.

 

 루는 인어로서 관심을 받았다. 이런 루를 유호는 질투했다. 자기가 얻으려 애쓴 것을 루는 너무나 쉽게 가졌으니까. 이것 또한 굉장히 이해가는 부분이다. 꼭 인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유독 많이 받는 사람을 질투한 적이 꽤 여러 번 있다. 그럼에도 나 역시 그 사람을 좋아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는지 알 수 밖에 없었기에 미워할 수 없었다. 루는 그런 존재였다. 질투가 나면서도 결국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존재. 유호의 마음을 이해했기에 철 없는 유호도 미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오히려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유호의 매력을 보았다.

 

 그리고 하나 더 언급하자면, 카이의 할아버지는 우산을 만드는 사람이다. 카이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어머니를 인어가 죽였다고 생각했다. 인어가 먹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두려워해왔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진실을 알게 되고, 인어가 사실은 어머니를 살리려 했던 것임을 알게 되고, 그는 우산으로 인어들을 돕는다. 인어는 햇빛을 받으면 불에 타버린다. 그 우산은 인간과 인어의 화해의 표시이자, 인어들을 지켜주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인간들을 모두 구출하고, 해가 떠오르는 새벽에 루를 포함한 인어들은 우산을 쓰고 다 함께 춤을 춘다. 그리고 우산만 남기고 사라진다.

 인어들이 살기 좋은 그늘을 만들던 벽이 무너져서 더 이상 인어들은 그 섬에서 인간들과 함께 지낼 수 없었다. 하지만 인어들은 그 우산을 남기고 갔다. 화해의 증표로. 기대를 크게 안 하고 봤었는데 꽤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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