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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투자/뮤직카우 이야기

[뮤직카우] 이 곡은 대체 왜 이래?(Feat. 저작권료 정산시기)

by 미뉴르 2021. 9. 24.

오늘은 뮤직카우를 하다 보면 가지게 되는 대표적인 의문점 중 한 가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1. 100만 원의 가격을 훌쩍 뛰어넘은 '브레이브걸스 - 롤린(Rollin')',

2. 저작권료 따위 무시하는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3. 역시 저작권료 따위 무시하고 있지만 좀 다른 이유인 '에일리 - 저녁하늘',

4. 저작권료 수익률은 15.4%씩이나 하는데 매수할 수 없는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를 살펴보겠다.

'전우성 - 축가'나 '김종국 - 눈물 자국'은 위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하므로 이 글을 다 보면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다.

 

1. 100만 원의 가격을 훌쩍 뛰어넘은 '브레이브걸스 - 롤린(Rollin')'

다른 세 가지 경우가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거라면, 

롤린의 케이스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이다.

'전우성 - 축가', '루그 - 오늘 그녀가', '브레이브걸스 - 하이힐', '양요섭&정은지 - LOVE DAY'가 유사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뮤직카우를 접하는 계기가 롤린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뮤직카우를 하다 보면 롤린의 역주행 소식을 못 들을 수가 없다.

여태 못 들었더라도 지금 결국 들은 거다.

그만큼 뮤직카우의 유명세에 롤린의 역주행이 한 획을 그었고, 그 영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브레이브걸스 - 롤린'의 시세 차트,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23,500원에 옥션 낙찰되었던 롤린은 역주행과 함께 9월 23일 현재 120만 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 당연히 하는 생각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비싸다', '저건 좀 거품 아닌가'

나도 했던 생각이다. 그래서 롤린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리고 내 시드로는 사기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뮤직카우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지금 가장 거품이 끼지 않은 곡, 가장 저평가된 곡이 바로 롤린이다."

왜 그런지는 롤린의 저작권료에 답이 있다.

'브레이브걸스 - 롤린'의 저작권료,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롤린의 저작권료 추이이다.

현재 뮤직카우에서 롤린의 최근 1년 저작권료를 17,544원으로 계산하고 있다.

최근 1년 치를 단순 합산한 것임이 확인된다.

저작권료 추이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2~3월 역주행을 맞은 롤린이, 5월부터 저작권료가 증가하긴 했지만, 왜 8월에 최고점을 찍었는가이다.

답은 바로 저작권료 정산 시기에 있다.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롤린은 저작 재산권에 해당하므로 저작 재산권의 정산 시기를 가져왔다.

9월 23일에 이 노래를 유튜브에서 사용하면, 내년 8월이 되어서야 정산이 된다.

무려 11개월이 걸린다.

가장 빠른 복제조차도 1개월 이상이 걸린다.

멜론 등의 음악 스트리밍은 전송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것이 저작권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보통 저작권료는 5~6개월 후에 제대로 정산된다 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다음에 설명할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5~6개월 후에 정산된다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다음 가온차트를 보자.

가온차트(가온지수)는 다운로드, 스트리밍, 벨소리, 노래방 등 음원의 차트 순위를 쉽게 모아볼 수 있는 사이트이다.

신곡과 역주행 곡의 저작권료 분석에서 더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원한다면 꼭 참고해야 한다. 

 

출처: 가온차트 홈페이지(gaonchart.co.kr)

여러 차트 중 스트리밍 차트를 가져왔다.

역주행이 시작되고 3월부터 롤린은 차트에 진입하였다.

3월 1위가 바로 8월에 정산되었다.

앞으로 6개월, 적어도 4개월은 8월의 저작권료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저작권료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롤린의 호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브레이브걸스가 각종 광고에 출연하면서 저작권료가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의 롤린의 저작권료는 15,000원~20,000원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롤린의 저작권료가 10,000원에 그친다고 해도,

단순히 1년으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12만 원이고,

120만 원인 롤린을 매수하더라도 무려 10%의 수익률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롤린의 가격이 120만 원에 달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나는 롤린을 매수하지 않았고, 매수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 가온차트도 모르고 단순히 저작권료 추이만 생각해서 10,000원으로 1년을 계산했을 때는

120만 원도 이득이었고, 100만 원 정도만 되어도 사려고 했었다.

그 이후로 롤린이 87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20만 원을 회복했지만 나는 롤린을 매매하지 않았다.

물론 시세 차익만 놓고 보더라도 87만 원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긴 하다.

하지만 시드 300 남짓인 나에게 저런 거액의 곡은 리스크가 컸다.

당연히 몇 개월 간은 저작권료가 높게 나오고, 저작권료가 정산되는 매월 1일에 롤린의 가격이 더 치솟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빠져야 하는 시기를 가늠할 자신이 없다.

역주행의 영향이 끝나고 나면 당연히 롤린도 다른 곡처럼 우하향하며, 그 속도 또한 매우 빠를 것이다.

10,000원, 20,000원의 저작권료 수익을 얻어봤자, 롤린의 가격 하락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돈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100만 원에 들어가서, 손실을 보지 않고 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제 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상승장, 적어도 횡보장이 확실하다면 괜찮다. 1~2달만 있다가 적당히 시세차익 얻고 나올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하락장이 언제 와도 이상하지 않은 횡보장이라는 게 겁이 났다.

아무리 롤린이어도, 아무리 저작권료 기반이어도, 하락장이 오면 가격을 방어하지 못하고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저작권료 기반의 곡은 시간이 지나면 시세를 회복하지만,

롤린이 시세를 회복하기 이전에 저작권료 파티의 기간이 끝나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떨어질 시세보다 저작권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고,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가격을 다시 정했을 때는 66만 원대였고,

그 가격까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롤린에 들어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가격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락장이 오지 않는다면 10월 1일에 롤린이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0월 1일에, 9월 1일과 같은 폭락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낮은 가격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앞으로 몇 개월 더 가져갈 곡인 건 맞다.

상승의 여지도 충분하고, 당장 좀 하락해도 손실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롤린을 사지 않은 사람이 이 글을 보고 롤린을 살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전우성 - 축가', '루그 - 오늘 그녀가', '브레이브걸스 - 하이힐', '양요섭&정은지 - LOVE DAY'

그리고 '브레이브걸스 - 롤린'까지.

이 곡들의 가격은 높은 저작권료의 예상, 또는 저작권료의 상승 예상에 기반한 것이다.

 

2. 저작권료 따위 무시하는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최대 의문이었던 곡이다.

내가 뮤직카우를 시작할 때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롤린과 같은 호재? 없다.

그럼 왜 이렇게 비싼가? 아이유 팬의 힘이다.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아이유 피처링 곡과 아이유의 곡을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Boo', '여자라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와 같은 아이유의 곡들은

모두 저작권료가 0.3~0.6%의 수익률이 되는 가격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유명 아이돌의 노래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원인을 다 밝혔으니 앞에서 말했던 저작권료 정산 시기의 예시나 살펴보겠다.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저작권료,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뮤직카우를 시작할 때 팁 중 하나로 보았던 것이,

계절적 성격이 강한 곡은 해당 계절이 되기 전에 미리 구매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나 '조관우 - 겨울이야기'를 눈여겨보았다.

그런데 이 곡들도, 그 흔한 봄노래들도, '쿨 - 아로하'도 전부 저작권료 정산 시기가 해당 계절이 아니었다.

바로 위의 저작권료가 '아이유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의 저작권료이다.

2021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2020년 것으로 가져왔는데

저것만 보더라도 5~6개월 후에 정산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겨울 노래는 여름에 저작권료가 높게 정산된다.

같은 겨울 노래인 '조관우 - 겨울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쿨 - 아로하'는 겨울에 저작권료가 높게 나온다.

그리고 봄노래들은 모두 8~10월에 저작권료가 높게 나온다.

계절적 성격의 곡을 시기에 맞추어 매수하려면 바로 이 정산 시기를 알고 높은 저작권료가 정산되기 전에 매수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 가지고 갈 것이 아니라면, 매도 시기 또한 잘 잡아야 한다.

 

3. 역시 저작권료 따위 무시하고 있지만 좀 다른 이유인 '에일리 - 저녁하늘'

정말 위험한 케이스이다.

절대 매수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곡 매수했다가 물리면 답이 없다. 웬만한 상승장이 와도 답이 없다.

현재가 대비 저작권료 수익률 0.4%이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가격이 솟았을까?

이것을 사람들은 '작전' 또는 '작업'이라고 부른다.

주 수가 적은 곡을 누군가가 대량 매수하고, 가격을 올리고, 여기에 혹해서 들어오는 사람에게 다시 매도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까 폭탄을 제조해서 떠넘기는 것이다.

흔히 '시세 조작'이라고 말한다.

주 수가 적은 곡들이 대상이 된다.

'에일리 - 저녁하늘' 옥션 결과,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에일리 - 저녁하늘'은 250주이다. 250주!

최근 '멜로망스 - 선물'이 15,000주였던 걸 생각하면 진짜 턱없이 작은 수량이다.

10만 원에 산다고 해도 2,500만 원만 있으면 250주를 모두 살 수 있다.

현재가 535,700원이다.

왜 이런 시세조작을 하는지 이제 알 것이다. 이익이 되니까.

그리고 여기에 당하는 불쌍한 사람들은 꼭 있다.

특히 뮤직카우는 주식도 코인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진입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저작권료에 기반한 투자만 한다면 이런 것에는 절대 당하지 않는다.

뮤직카우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올라오는 곡 추천 상당수가 이런 곡들이라고 한다.

모르면 당하는 거다.

그리고 이런 시세조작은 주로 자정 이후에 일어난다고 한다.

자정 이후에 해야 가격 상승률이 높은 곡으로 24시간 동안 순위권에 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낚을 수 있어서이다.

자정이 지나면 잠을 자자.

매수할 곡은 원하는 가격에 매수 대기를 걸어놓고 쳐다보지 말자.

제발 충동적으로 매수하지 말자.

그런데 이런 소량 주의 곡만 구매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시세를 조작하는 사람은 아니고, 시세 조작의 수혜를 얻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언제 시세가 조작될지도 모르고,

이미 대부분의 소량주 곡들은 오를 만큼 올라있어서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운에 내 돈을 걸고 싶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가격 상위권에 있는 '김종국 - 눈물 자국'은 무려 10주이다.

'박혜경 - 안녕'은 150주, '케이윌&전우성 - 향수'는 44주, '임재범 - 이름'은 80주, '아이비 - 눈물아 안녕'은 82주이다.

모두 가격 상위권에 있는 곡들이다.

이유 없이, 호재 없이 갑자기 가격이 막 상승한다? 주 수를 확인해보자.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9월 23일 오후 4시 26분 가격 상승률 순위권 현황이다.

'UNLT - 난말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350주 미만의 곡들이다.

'독약'의 경우는 오늘 다비치 해리의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 같긴 하지만 다른 곡들은..

이 정도는 약한 '작전'이다. '에일리 - 저녁하늘'이나 '김종국 - 눈물 자국'의 가격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니까.

 

4. 저작권료 수익률은 15.4%씩이나 하는데 매수할 수 없는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

'뮤직카우로 꾸준히 금액 늘리면서 연금처럼 받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한 번쯤 저작권료 저평가 곡 순위를 보게 된다.

저작권료가 높은 곡을 매수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두 이 곡을 보았다.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

저작권료 수익률이 15.4%나 된다.

매수하고 싶다.

그래서 기웃거려본다.

그런데 2020년 4월 17일부터 거래된 적이 없다.

대체 뭘까?

내가 시작했을 때는 이 곡의 예전 거래내역을 볼 생각도 못했다.

8월 초중반만 하더라도 신곡은 15% 이상의 저작권료 수익률이 적힌 곡이 많았고,

발매된 지 3년 이상 된 곡도 8%대의 저작권료 수익률이 나오는 곡이 있었다.

그래서 이 곡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째 가격 변동이 없는 이 곡을 보고는 그제서야 이상함을 느꼈다.

왜 거래가 없는 것일까?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 옥션 결과,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의 옥션 수량은 294주였다.

그런데 입찰가격 8,000원에 입찰수량 294주로 낙찰되었다.

이것에 대해 사람들은 한 사람이 294주를 입찰해서 전량 낙찰받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 거래 내역,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옥션 이후 거래가 있긴 있었다. 단 2주이긴 하지만.

그리고 저 이후로 거래가 없다.

 

'NS 윤지 - 마녀가 된 이유' 호가창, 출처: 뮤직카우 홈페이지

보유자도 저작권료 수입이 만족스러운지 딱히 팔 생각은 없어 보인다.

위에서 말한 '작전'이 과점이라면 이건 독점이다.

이런 곡은 뮤직카우에서 앵콜 옥션을 하지 않는 한, 매수할 수 없는 곡이다.

그러니 그냥 없는 곡인 셈 치면 된다.

 

 

이제 어떤 곡을 사야 하는지, 어떤 곡을 사서는 안되는지, 왜 이렇게 가격이 높은지 의문이 해소되었을 것이다.

이 글을 보고 나도 매점매석을 해볼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만큼 돈도 많이 필요하고 인내심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요즘은 그렇게 옥션 주 수가 적지도 않고, 오히려 그렇게 가격을 올리다가 물려버리는 수가 있다.

결국은 저작권료에 기반한 투자가 중요하다.

 

카페도, 오픈 채팅방도, 그리고 블로그 후기도 정보를 얻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

나 또한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면 늘 후회한다.

남들이 괜찮다는 곡이 왜 괜찮은지 직접 판단하고,

남들이 매수하는 금액과는 별개로 나의 희망 매수금액이 있어야 한다.

가격이 오르는데 매수하지 못했다고 초조할 필요가 없다. 언젠가 다시 내려올 것이다.

설령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돈이 아니었을 뿐이다.

손실을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초조함, 충동, 욕심은 이익을 감소시킨다.

인내심, 시간, 확실한 목표와 적당한 만족이 이익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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