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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일기

[일기] 2021년 9월 26일

by 미뉴르 2021. 9. 26.

어젯밤, 자려고 누워있는데 문득 나의 진로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점성술 해석에 대해 찾아보았다.

벌써 몇 년 사이에 각 하우스의 의미도, 별자리의 의미도, 행성의 의미도 많이 잊어버린 상태였다.

몇 년 전의 해석에 더해 새로운 것들을 또 더 해석할 수 있었다.

대체 나의 예술과 관련된 부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곰곰이 돌이켜보니 나의 수많은 취미들에 녹아있었다.

 

남들이 흔히 하는 음악감상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때는 노래를 즉흥적으로 작사작곡 해본 적도 있었지.

색종이에 적었던, 어린 나이의, 그 시대의 감성을 담아 '소리를 질러도'라는 노래를 만들었던 게 생각난다.

후렴구는 여전히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 색종이는 어디갔을까.

초등학생이 그런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

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드라마도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봤었다.

초등학교 방학숙제로는 제일 만만한 동시짓기를 매번 했었다.

정말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건 게임이다. 오빠들이 하는 게임을 보고 결국 나도 다 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뜨개질도 했었다. 특별활동으로 뜨개질을 하면서 대바늘, 코바늘, 십자수는 다 해보았다.

문제는 늘 끈기가 없었지.

중학교 때는 갑자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시작했다.

그리고 심리치료부였나, 엄청 특이하고 재밌어 보이는 특별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엄청 내성적이었고, 아는 친구 없이 들어갔던 나는 늘 외톨이였다.

2학년 때는 도서부였고. 3학년 때는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좋아하던 애가 자전거를 탔었는데, 그 애를 생각하면서 자전거도 꽤 탔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는 잘 치지 않던 피아노를, 피아노 학원을 그만둔 이후에야 취미로 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영화를 처음으로 혼자 보러 간 것도 중학교 때였다. 초등학교 때 영화관에서 '집으로'를 본 이후로 다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도 중학교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모의주식투자반에도 있었는데, 정말 아는 것도 1도 없고, 배운 것도 1도 없다.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는 추리소설읽기반에 들어갔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스도쿠에 빠진 적도 있었다. 지금도 가끔씩 순환하는 취미 중 하나이다.

고등학교 때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와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에 빠져서 라디오도 한창 들었었다.

매번 라디오를 시작할 때 스윗소로우의 아카펠라를 녹음해서 블로그에 올렸던 적도 있었지, 참.

웹툰은 고등학교 때부터 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첫 웹툰이 강풀이었는지, 아니면 중학교 때 좋아하던 애가 보던 웹툰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생각보다 꽤 일찍 접했었다.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치인트에 입문하고부터 하나 둘 늘려 지금은 매주 50개 이상의 웹툰을 보고 있다.

유일하게 가장 꾸준히 하는 취미인 것 같다.

고등학교를 마칠 즈음, 셀프네일아트에도 관심을 가졌다.

갑자기 퍼즐맞추기에 꽂혀서 1000피스짜리 퍼즐도 맞춰서 아직까지 내 방 액자에 잘 걸려 있다.

순환하는 취미 중 하나로, 퍼즐맞추기 앱도 내 핸드폰에 고이 모셔져 있다.

한 번 빠지면 잠도 안 자고 몇 시간씩 맞춘다. 잡생각하면서 하기 좋다.

재수할 때는 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대본을 읽었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드라마를 본 적은 없고 대본으로만 다 봤었다.

EBS에서 방영했던 청소년 드라마가 재밌어서 대본으로 다시 정주행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제목이 '비밀의 교정'이다.

박보영과 이민호가 나오는 게 충격이다. 전혀 몰랐었다.

'일지매'도 워낙 재밌게 봤어서 대본으로 다시 봤었다.

고등학교 때 단편소설을 하나 썼는데, 그 글을 지금도 정말 좋아한다.

그 글에 담긴 분위기가 좋고,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서 더 좋다.

옴니버스식으로 계속 써 나갈 수 있어서 이 내용으로 글을 써보려고 했었지만.. 그만두었다.

방탈출에 꽂히 이후로는 방탈출 앱도 종종 받아서 한다.

최근에는 또 틀린그림찾기에 꽂혀서 틀린그림찾기 앱도 결국 설치했다. 예전에 넷마블 틀린그림찾기를 꽤 좋아했더랬지.

대학 졸업 전에는 결국 글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글을 써보겠다고, 웹소설 플랫폼을 기웃거리고 소설 쓰기를 잠깐 시작했었다.

하지만 한계를 느끼고 곧 그만두었다.

1학년 때는 기타를 배워보겠다고 소모임에 들어가서 난리쳤던 게 기억난다.

그리고 결국 사진 동아리에 정착해서 사진전을 했다.

여행도 꽤 많이 다녔다. 해외보단 국내가 많아서 그렇지.

대외활동은 기획 쪽에 많이 치우쳐졌었다. 영화제 기획도 해봤고, 취미생활 연합동아리에서 모임 기획도 해보았다.

체육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3년 전부터 여름만 되면 갑자기 운동하겠다고 설치다가 한 달도 못 가고 있고, 취미생활 연합동아리에서도 배드민턴을 쳤었다. 한 번이지만.

영화는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꽤 자주 봤다. 영화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일 거다.

봉사활동으로도 결국 글을 쓰는 일을 한다.

여러 봉사활동을 전전하다가 결국 여기에 정착했다.

 

생각나지 않아서 적지 않을 것들도 많은데, 이쯤되면 나는 에술에 관련되기 보다는, 결국 글과 관련되어 회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기도 꾸준히 쓰지는 않지만 여러 공간에 종종 쓴다.

고등학교 때 쓰던 일기장도 있고, 그냥 핸드폰 메모장에 적은 것도 있고, '세줄일기' 앱에 적은 것도 있고, 이렇게 블로그레 적는 것도 있다.

너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이제는 순서대로 찾기가 어려울 뿐이다.

요즘은 특이하고 생생한 꿈을 꾸면 꿈 내용도 기록해둔다.

 

아무튼, 점성술 차트를 이렇게도 해석해보고 저렇게도 해석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이미 나타난 결과들을 끼워맞추기 해석이 되는데, 벌어지지 않은 일은 해석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금융업에 도전해도 될 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이렇게 취업이 안 되는지.

이직을 여러 번 할 수 있다는 건 알아버렸다.

그리고 내가 요즘 느끼는, 직장을 다니기 싫은,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 갈망이 어디에서 나타나는지도 알아버렸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의 상처는, 사주든, 점성술이든 다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나의 말년 운이 좋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사실 지금 하는 투자도 결국 예술과 관련될 때 빛을 발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남의 돈과 관련된 8하우스에 토성이 있고, 그 토성이 예술의 상징인 금성과 스퀘어되어 좋은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그래서 뮤직카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성이 2하우스에 있어서 흥청망청 써버리고, 쓰는 만큼 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데,

수성이 12하우스라서 돈을 벌고자 하는 의지가 약하다는 모순된 해석도 나왔다.

그래서 그렇게 돈을 벌고 싶었는데 소박한 삶에 만족해버리고 싶은 기분도 강한 걸까.

내가 틀에 박힌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는 건 너무 충격적이다.

10하우스 금성에 황소자리라서 진짜 빼박 금성인 것 같다가도,

수성이 ASC에 있으므로 수성인가 싶다가도,

정말 모르겠다.

금성과 관련된 직업은 가져볼 생각조차 한 적이 없다.

예술적 재능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딱 몇 년만 미래로 다녀와보고 싶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다.

내 앞날이 너무 막막하다.

아니 근데 모기가 들어왔나.

내 방엔 모기가 못 들어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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