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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일기

[일기] 21년 9월 28일

by 미뉴르 2021. 9. 28.

 웹툰 리뷰를 컨텐츠로 쓰기 시작하니 웹툰을 보는 게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이것이 바로 취미를 일로 하게 되는 순간부터 재미가 없어진다는 걸까.

 애드센스 광고가 계속 공백으로 떠서 이것저것 방법을 써봤는데 반은 해결됐고 반은 해결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원인이 맞는지부터 며칠 두고 봐야할 것 같다. 광고 뜨는지 확인하다가 방문자 수만 70이상 늘려버렸다. 아니 IP 인식으로 분류하라고..

 원래 블로그 주력 글이었던 책이랑 영화 리뷰에 대한 것 때문에도 잠시 고민에 빠졌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책 한 권을 여러 글로 나누어서 리뷰를 쓰기도 하던데 이 방법도 고려해 봐야겠다. 책 한 권을 하루종일 읽어도 보통 이틀 이상이 걸리는데다, 리뷰를 쓰는데도 최소 3시간, 많게는 5시간도 걸려서 쓰기가 너무 힘든 게 문제이다. 영화가 그나마 짧게 투자해서 쓸 수 있지만, 명대사 같은 걸 정확하게 인용할 수가 없어서 슬프다. 그런 의미에서 웹툰 리뷰는 효율적이긴 하다. 한 회차를 보는데 5분이 걸리고 쓰는 것도 5분 이내이기 때문이다. 캡처도 폰으로 해버리면 놑북으로 옮기는 작업이 없어서 훨씬 편하다.

 솔직히 평생 이렇게 글 쓰면서 먹고 살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글 쓰는 게 힘들긴 해도, 밥 먹을 시간 다 됐는데, 포고하러 갈 시간 다 됐는데, 드라마 볼 시간 다 됐는데 등 중간에 방해 요소만 없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자소서보다는 훨씬 재밌다. 누군가에게 평가받을 필요도 없고, 내가 쓰고 싶은 문체로,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쓸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장은 블로그만 하고 살겠다고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 나의 이 자유 시간은 이제 곧 끝나겠지.

 정말, 과거의, 중학생의 나에게 가서, 아니 대학교 4학년인 나에게 가서 소설을 쓰지 말고 블로그를 하라고 말해주고싶다.

그때부터만 했어도 지금 몇달은 더 뻐겨볼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어제 <처음부터 너야>를 보면서 울었다. 이 드라마를 쓸 줄은 몰랐는데, 아직도 주인공 커플은 매력 없다 생각하고 몇몇 인물 너무 짜증나는데, 구샤오만의 순수한 마음만큼은 예쁘다. 구샤오만의 평소 민폐 행실은 싫지만, 한 사람만을 바라보던 그 마음이 과거의 내 마음 같아서 그래서 그 마음이 상처받는 게 너무 아팠다. <또 오해영>의 해영이 마음도 비슷했더랬지. 이것저것 재고 따지지 말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부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다가도 상처 앞에서는 그들도 화내고 울고 돌아서버리는 그런 마음. 결말이 뻔히 정해져있는 것도 솔직히 좀 화난다. 소꿉친구 공식을 깨는 과정이 너무 뭐랄까. 애초에 기회조차 없게 만들어버려서 맘에 들지 않는다. 나는 소꿉친구도 없고 소꿉친구는 여태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거라고 생각해서 소꿉친구 공식을 매우 싫어하긴 한다. 근데 이걸 깨려면 그들에게 있었던 기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없었다면 그들이야말로 정말 애틋하고 안타까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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