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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일기

[블로그 일기] 21년 10월 17일

by 미뉴르 2021. 10. 17.

 블로그를 열심히 하겠다는 나의 꿈과는 다르게, 이번 한 주는 블로그에 소홀한 시간을 보냈다. 사실 블로그뿐만 아니라 삶에도 좀 소홀했다.

 

 웹툰 리뷰를 제외하고 다른 글들은 화요일과 토요일을 빼고는 계속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웹툰 리뷰부터가 너무 버거워졌다. 일주일에 2일 쉬는 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사실 나는 쉬는 날이 없다! 웹툰 리뷰를 이렇게 힘들게 쓰려던 계획은 아니었다. 그런데 매일 쓸 수밖에 없는 콘텐츠이고, 이걸 카카오뷰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다보니 웹툰 리뷰로 유입되는 방문자가 꽤 많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미 며칠 지난 웹툰 리뷰를 보는 방문자들도 많다. 나는 보통 웹툰을 보고 댓글을 한번 쭉 보고 끝내기 때문에 웹툰을 인터넷에 검색해본 적 자체가 별로 없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나 보다. 웹툰 리뷰 자체가, 특히 회차별 리뷰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검색하는 사람들이 종종 유입되고, 매일 연재되는 특성 때문에 일회성이 강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게다가 수가 많아지면서 내 블로그에 메인 콘텐츠가 되어가다 보니 소홀할 수가 없었다. 이 리뷰가 다른 글의 퀄리티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버린 거다. 그렇다고 막 책 리뷰나 영화 리뷰처럼 장황하게 쓰진 않을 거다. 그랬다간 내가 죽을 거다. 웹툰 리뷰의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은 웹툰 리뷰를 읽을 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걸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변화는 감상포인트를 잘 쓰는 것뿐이었다. 한 줄 내용이나 한 줄 평은 말 그대로 한 줄이라서 늘릴 수 없다. 오늘의 컷도 늘 고심해서 고른다. 그래서 남는 건 감상포인트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3개~5개이던 감상포인트가 이제는 10개를 훌쩍 넘는 경우도 파다하다. 내 리뷰를 읽는 사람이면 적어도 다른 것을 더 볼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게 나의 최선이기 때문이다.

 감상포인트를 내가 직접 웹툰을 보고 생각해서 적기도 하지만,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댓글도 참고한다. 게다가 웹툰 컷 순서에 맞춰서 적기 때문에 웹툰을 보면서 적는다. 그랬더니 너무 힘들다. 이번 주 연애혁명 같은 경우에는 진짜 댓글이 어마어마했다. 심오한 댓글을 어떻게 감상포인트에 알아들을 수 있게 적을지 고민하는게 오래걸렸다. 웹툰의 특정 장면도 여러번 다시 봤다.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불친절한 리뷰이더라도, 최소한 웹툰을 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게 풀어써야 했다. 그러면서도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과 저작권의 문제 때문에 스포는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장면에 내재되어 있는 특별한 의미도 전달해야 한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렸다.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처럼 웹툰 분량이 엄청 길면 정말 힘들다. 게다가 세풋보는 미애의 귀염포인트가 전부다 감상포인트라서 정말정말 엄청나게 힘들었다.

 그래서 웹툰이 5개인 날도 분량 어마어마하면 너무 힘든데 9개인 날은 죽어난다. 처음엔 1시간 정도면 쓰던 리뷰가 이제 2시간은 훌쩍 넘긴다. 아마 연애혁명 쓰던 날은 연애혁명만 30분은 썼을 거다. 그래서 오늘의 컷도 늘 고심해서 고르지만, 이번 주는 좀 소홀했다. 너무 힘들었다. 강스포가 되지 않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담은 컷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다.

 

 이런 이유로 웹툰 리뷰를 작성하는 시간도 점점 늦어졌고, 블로그 하느라 미뤄두었던 자소서도 써야 했다. 자소서도 결국은 글이라서 다 쓰고 나면 블로그 꼴도 보기 싫어진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했다. 약한 무기력 상태에서 백신까지 맞으니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고 그냥 이번 주는 쉬어가기로 결정해버렸다. 물론 웹툰 리뷰 때문에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지만.

 

 그리고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나의 돌고 돌고 순환하는 취미 중 가장 시간 많이 잡아 먹는 취미에 내가 다시 빠져버렸다는 거다. 퍼즐맞추기인데, 1296피스를 맞추다보니 한 판 하려면 적게는 9시간에서 많게는 20시간도 넘어간다. 이거 빠지면 잠도 안 자고 새벽에 맞추고 있다. 밥도 안 먹고 할 일 다 까먹고 맞춘다. 그래서 이번 주는 요놈이 시간을 다 잡아먹어 버렸다.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초는 저번 주 포켓몬고 커뮤 때문에 토요일에 예약글 작성을 못하면서 시작되었다. 새벽에 글 쓰고 다음 날 일어나서 웹툰 리뷰 쓰고 나니 그만 글을 더 쓰기가 싫어져 버렸고 그 이후로 줄줄이 밀리면서 이 지경이 됐다.

 

 아무튼 오늘 다시 기운을 차려서 정말 다행이다. 근데 포켓몬고 하러 가야 된다. 당장 내일은 또 자소서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퍼즐맞추기도 나름 취미이니 저걸로 글을 써볼까 싶기도 한데 역시 귀찮아서 쓰게 될 날이 올지 모르겠다. 쓸 것도 사실 별로 없고.. 퍼즐맞추기는 그냥 그림이랑 퍼즐 모양으로 맞추는 건데? 그냥 시간과 정성이 답인데?

 

 취미가 다시 독서랑 영화로 돌아와야 리뷰를 쓸 텐데, 내 취미는 산으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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