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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검은 고양이 네로

by 미뉴르 2019. 11. 21.
검은 고양이 네로
국내도서
저자 : 엘케 하이덴라이히 / 크빈트 부흐홀츠,김지영역
출판 : 보물창고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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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책장에 꽂힌 책들을 쭉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온 제목의 책이었다.

검은 고양이 네로. 나는 검은 고양이에 대해 유난히 애착이 있다. 검은 고양이는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배척받아왔다고 한다. 그들에 대한 동정이라고나 할까.

책 표지도 노란색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짧다!

 

 책의 내용은 이탈리아의 농장에서 태어난 검은 고양이 네로로부터 시작된다. 네로는 거만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농장에 있는 닭, 개 등을 괴롭히고 다녔다.

 그런 일상을 보내던 네로에게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이탈리아의 별장으로 휴가를 왔던 독일인 부부였다.

우연히 그들의 별장에 들어간 네로는 그들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한다. 자신의 형제 로자까지 데려가 그들의 사랑을 받으며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 그리고 그들이 독일로 돌아갈 때 결국 네로와 로자는 함께 가게 된다.

 독일에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아간다. 네로는 여전히 왕이었으며, 로자는 주인 이졸데의 사랑을 받으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로자가 죽고, 네로는 우울에 빠진다. 주인 부부는 이탈리아로 휴가를 가면서 네로를 함께 데려가기로 한다. 네로가 고향에 가면 기운을 차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네로는 처음엔 적응을 하지 못한다.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려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네로가 사랑을 느끼는 아름다운 고양이가 나타난다(아마 조카였을..). 그 아름다운 고양이로부터 예전에 농장에 있던 포악한(?) 고양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포악한 고양이는 다름 아닌 네로였다. 그래서 네로의 이름을 묻는 그 아름다운 고양이에게 네로는 대답한다.

 "저 쪽으로 뛰어가서 모두에게 돈 네로 꼬를레오네가 돌아왔다고 말해."

 그리하여 네로는 농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독일로 돌아갈 때가 되어 네로를 애타게 찾는 주인을 뒤로하고, 네로는 농장에 남는다. 

 

 

 

 

 고향에 다시 돌아간 네로의 모습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볼 수 있었다.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이미 많이 변해버린 그곳. 내가 없어도 잘 지내는 모두의 모습. 변해가는 모습. 그런 것에서 씁쓸함을 느꼈었다. 네로가 이탈리아로 돌아와 처음 느낀 감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탈리아는, 네로에게 있어서 진정한 고향이었다. 언제 돌아와도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네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네로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농장 식구들을 통해 네로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꼈다.

 아니, 스스로가 만든 명성에 의해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인의 사랑을 통해서가 아닌.

 

 

17.08.14 본인 작성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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